어떤 책을 주제로 레포트를 쓸까 하고 고민을 했었다. 도가니의 경우 이미 전에 두 번이나 읽었던 책으로 다른 책을 주제로 써보려고 했으나 이 책을 읽었을 때 마다 울컥했던 감정들을 정리하고픈 마음에 난 세 번째 도가니를 손에 들었다.
광주의 한 장애인학교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다.
아내의 주선으로 남쪽 도시 무진에 있는 청각장애인학교 자애학원의 기간제교사 자리를 얻어 내려가게 된 강인호.
한 청각장애아가 기차에 치여 죽은 사고가 나도 그것을 쉬쉬하는 교장과 교사들, 무진경찰서 형사 사이에서 그는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부임 첫날 우연히 듣게 된 여자화장실의 비명소리로 점차 거대한 폭력의 실체를 알아가게 된다. 장애아들에 대한 구타와 성폭행이 빈번하게 벌어지는 학교. 강인호는 대학 선배이자 무진인권운동센터 간사인 서유진, 최요한 목사, 피해 학생의 어머니 등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고 세상에 알리려 한다.
하지만 자애학원과 결탁한 교육청, 시청, 경찰서, 교회 등 무진의 기득권세력들은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비열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축축하고 미세한 수증기 알갱이들- 해무(海霧)의 묘사와 함께 소설은 시작되었다.
무진시라는 이름에서 갖고 있는 안개의 느낌... 그것은 소설의 내용을 압축함과 동시에 소설 내내 안개 특유의 가리움, 무기력등의 느낌을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었다. 처음 책을 읽었을때 제목이 도가니 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채 읽었던 터라... 소설 속의 내용들은 나에게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었고 거의 일 년 만에 다시 읽은 도가니는 처음보다 더 아련하고 뭉클한 아픔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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