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겐 너무 좋은 세상 -
누구나 상상해 보았음직한 말하는 가전 제품과 살아 움직이는 사물들. 미래의 완전 자동화를 넘어서 주인의 옆에서 주인의 의견을 묻고 챙겨주며 기계가 더 이상 기계가 이닌 필수 품이 되는 시대를 다들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 책의 첫 번째 부분인 이 장에서는 우리가 꿈꾸고 있던 미래 시대의 어느 한 장면을 묘사해 놓았다. 알아서 그 날의 소식을 알려주는 라디오, 위급한 상황에 알아서 전화 하는 전화기, 아침에 토스트를 준비하는 토스트기 등. 그러나 주인공은 그 것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 그 때 여자 도둑이 들고 그 모든 물건을 훔쳐간다. 키스 한 번을 남겨 놓고 말이다. 주인공은 귀찮아 하는 물건들이 사라진 것에 대해서는 오히려 안도 하지만, 그녀의 키스를 그리워한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길거리에서 그녀를 다시 만나 키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녀는 갑자기 그의 가슴에 손을 넣어 인공 심장을 꺼내어 놓는다. 그러면서 묻는다. “살아 움직 일 수 있는 물건들이여 그대 들에게 영혼이 있는가 하지만 내가 진짜 묻고 싶은 건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이여 그대 들에게 영혼이 있는가”라고. 이 대목에서 어쩌면 프로그램 되어 있는 기계들 보다도 못한 사람들이 이 시대에는 더 많이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같은 기계끼리 무시하듯 같은 사람끼리 무시하고 일상적인 존재에 감사해 할 줄 모르는 인간에 대한 재 해석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바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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