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RUCIBLE’, 인간의 광기가 들끓는 도가니탕-
일단, 이 영화는 나에게 있어서 참으로 친근감이 가는 영화였다. 이전에 정말로 감명 깊게 본 ‘갱스 오브 뉴욕’과 ‘나의 왼발’에서 아주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던 세기의 명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내가 좋아하는 배우 중에 베스트 파이브 안에 든다고 말할 수 있는-와 두말할 것 없는 명배우인 위노나 라이더, 그리고 세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페이스 오프’와 ‘노트북’에서 내게 친근해진 배우인 조안 알렌 등이 출연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런 초호화판의 스타급 배우들이 한꺼번에 출연한 크루서블이란 영화에 대해 여태까지 몰랐다는 것은 나의 무지의 소치라 할 수 있다.
영화 내용도 상당히 흥미 있는 주제였다. 중세의 마녀 사냥이라 하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상당히 먼 얘기인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겉포장만 바뀌었을 뿐이지 ‘현대판 마녀 사냥’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국가적 차원에까지 지금도 비일비재하고 일어나고 있다. 실지로 이 극화의 원작자인 아서 밀러는 당시 미국에 몰아치던 매카시 선풍을 풍자하기 위해 작품을 썼다고 하니, 비슷한 일이 돌고 도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 아닐까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딱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광기’라는 말이 아닐까.
1692년의 미국 메사추세츠 주 세일럼이란 마을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욕망을 담은 광기의 충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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