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입문 첫 시간 때였을 것이다. 교수님께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정서를 노트에 나열해 보라고 하신 적이 있다. 사실 나는 너무 쉬운 질문에 코웃음을 치며 펜을 잡았었다. 하지만 나는 이윽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는데 내가 적은 것이라고는 3~4가지 정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하루에도 수백번씩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하면서 그에따른 여러 가지 정서와 감정을 체험하지만 그것이 정확히 어떠한 것인지, 나의 신체적 반응이 어떠한지, 그리고 그것을 어떠한 정해진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저자는 의식 수준을 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의식 지도’를 보여주는데,
이러한 접근 방법이 매우 흥미로웠다. 경제학과 학생으로서 어떠한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있어서 얻게 되는 효용(만족감)을 수치화하는 것은 배운 적이 있지만 이는 가정일 뿐이며 현실세계를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의식수준을 분류 했다는 것에 경외감을 느끼면서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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