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은 1983년 중편 「전리」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이후 그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소설에서 영화라는 매체로 바꾸어 전달했다. 소설 작품 수로도 그리 많다고 할 수 없지만 영화 작품도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의 세 작품 뿐이어서 발표조는 세 작품을 전부 보고 그의 소설 작품의 경향과 함께 이창동이라는 작가, 감독을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박하사탕」을 텍스트 분석으로 놓은 것은 「초록물고기」와 「오아시스」작품 모두에 전체적으로 통하고 있는 그의 의식이 역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영화의 구성방식이라든가 작품 속에 나타난 그가 나타내고자 했던 이미지들이 가장 극명하게 표현되었고 발표조 생각에 「초록물고기」보다는 화면 구성이 좀 더 세련되고 「오아시스」의 주인공에 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반적인 사람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음으로서 그의 의식을 조금이나마 좀더 쉽게 논리적으로 풀어 낼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하게 되었다.
발표조가 분석한 다음의 작품속에서 그리고 그의 또 다른 작품 속에서 그에게는 이야기를 전개하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 따라서 발표조는 일반적으로 현실의 문제나 역사적, 이념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에서 흔히 보이는 도식화된 유형의 이야기에서 벗어나 삶과 사회적 모순이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들을 끈질기게 붙잡고 나름의 깊이 있는 시각으로 통찰하여 작품화 하려하는 그의 노력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노력을 통해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논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