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씨 이야기를 읽고
도서관의 많은 책들과 덩치가 큰 책들에 숨어있듯 빈약한 책 한 권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좀머씨 이야기” 한때 유행했을 땐 읽지도 않았던 책이었다. 꺼내어 들여다보니 얇은 책 속 가득 예쁜 삽화가 들어있었다. 세월이 흘러 조금씩 삶의 때가 묻어서인지 동화 같은 이 책이 나의 마음과 정신을 정화시켜 줄 것 같은 느낌에 읽게 되었다. 독서는 간접 경험이라고 했던가.. 읽고 있는 내내 잔잔한 웃음으로 주인공인 ‘아이’와 나는 하나가 되어 같이 커간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 나와 다른 상황과 다른 세대임에도 유년시절에 느끼는 감정과 경험을 해석하는 것에는 조금의 이질감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어쩌면 내 어린 시절과 이렇게 닮았을까 하고 놀랄 정도였다.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반추할 수 있어서 적잖은 행복감을 맛보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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