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 간 사람들이 있었다.는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그 사람들은 칭기스칸, 그리고 그와 함께 제국을 건설했던 이들이다. 몽골 유목민과 칭기스칸
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저자는 그들이야말로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이라고 외치고 있다. 세계
화, 정보화, 첨단기술, 무한경쟁이라는 단어들로 요약되는 오늘날의 환경, 그 속에서 살아 남
아야 하는 개인과 조직에게 요구되는 삶의 방식을 그들은 이미 800년 전에 터득, 실천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들을 800년 전에 21세기를 살다 간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칭기스칸의 삶은 어떤 것이었는가 칭기스칸의 삶은 유라시아의 광활한 초원에서 시작되었
다. 그가 속한 부족은 나무도 없는 황무지를 떠돌아 다니는 유목민이었다. 그래서 그는 글을
모르는 야만인이었다. 기약할 수 없는 이동과 끝없는 전쟁, 잔인한 약탈이 그가 배울 수 있
는 세상일의 전부였다. 절망조차 허락하지 않는 그 현실을 칭기스칸은 극복해 냈다. 그는 선
대로부터 이어 내려오던 오랜 내전을 종식하고 몽골 초원을 통일한 다음, 바깥 세상으로 달려
나갔다. 칭기스칸 시대에 정복한 땅은 777만 평방 킬로미터에 이른다. 이는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 히틀러가 차지한 땅을 합친 것보다 넓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그는 영웅의 반열에
오르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단지 역경을 극복하고 엄청나게 넓은 땅을 단시일에 정복했
다는 것만이 그가 추앙 받는 이유는 아니다. 그의 통치철학과 전략, 전술이 현재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그냥 역사적 시사점으로 지나치기에는 너무 값진 것이다.
이 책은 문고판 150페이지의 작은 책자이다. 에필로그와 프롤로그까지 합쳐서 20개의 장으로
엮어져 있으며 저자는 각 장에서 칭기스칸과 유목민들의 역사, 삶의 철학, 정신, 문화, 사회
시스템 등의 성공요인을 하나씩 설명해 가고 있다.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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