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수의 문예일꾼이 가담하여 가장 지대한 역할을 해오면서도 가장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매체가 풍물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문제의 근원이 전통 풍물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제 그 전통과 만나러 시간 여행을 떠나도록 합시다.
1. 지신밟이와 마을굿에 대하여
전통 풍물에 대해서 상세한 것은 이미 민족과 굿에 잘 나와 있으니 잘 읽어 보시구요. 저는 여기서는 계승에 의의가 있는 것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먼저가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공동체 유지 강화에 복무할 줄 알았던 지신밟이에 대하여 깊이있게 알아보는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겨울철이 되면 비닐하우스도 없고 나무나 하고 송사리나 끌어다 매운탕 끓여먹는 일 외에 별루 할 일이 없이 무료하게 보냈던 농민들에게 있어서 기간의 편안함에 길들여졌던 몸에 기름칠 좀 하고 서로서로 두레에 묶여 같이 일을 하려면 서로에게 앙금진 것들을 풀어내고 모두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겠다는 공통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가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행사라면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질 않을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공통의 결의를 집단적으로 이루어 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야! 우리 풍물굿판 한 번 신나게 놀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다가오는 새해의 마을 일을 잘 풀어보자!’ 해서 정월달이면 풍물굿판을 신나게 벌이는 것입니다.
트랙터나 이앙기가 없어 모든 일을 사람 손으로 해야 하는 당시에 농촌일이라는 것이 서로가 단결하여 서로의 힘을 모으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서로의 뜻을 모으는 일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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