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의 사상적 배경인 동양사상과 노천명 친일시 고찰
Ⅰ. 서론
일제 강점기에 한국문단은 독립적인 의지를 드러낸 작가와 친일적 작품들을 쓴 작가, 그리고 절필을 한채로 시대를 살았던 작가들로 대별될 수 있다. 그간 일제로부터 항거했던 시인이나 작품들은 교과서등을 통해 많이 논의 되어왔고 그 문학적 성취도도 높이 평가되어 왔다.
아직 저항문학에 대한 텍스트 분석이 당대의 사회적 현상과 연관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작품성보다 독립의 의지, 항일 저항의 작가적 삶이 작품을 뒤덮고 놓은채 작가와 작품을 정전(正典)화 하고 있는 것인지는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
반면 친일작품을 쓴 작가들에 대한 평가에서는 친일에 대한 부분이 상당수 축소되거나 잊혀져 버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문단의 치부로 취급되어 버리는 친일 작가들의 친일 작품들을 밝히는 것이 그들에 대한 비난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과거의 사실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는 역사적 바로서기의 작업은 문학사적인 측면에서도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임은 분명하기에 본고의 논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임종국의 『친일문학론』1)이나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2002년 8월 14일 친일작가와 친일 작품을 발표2)하였다. 이러한 노력들에도 불구하고 불행히도 이들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이들의 작품의 사상적 배경이 무엇이었는가는 밝히고 있지 않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친일 작품의 사상적 배경이 되고 있는 ‘동양사상’에 대해 언급한 후에, 노천명 시인의 친일 작품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다순히 친일이 일본에 찬동하는, 또는 독립의 의지와 적대시 되는 관계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동양사상’이라는 사상적 배경을 견지하고 있음을 고찰해 보는 작업을 통해 우리문학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는 중요한 논의가 될 것이다.
Ⅱ. 일본 사상가들의 동양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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