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의 의미에 대한 현대교회의 윤리적 고찰
오늘의 한국교회에서 헌금은 매우 도전적인 주제가 되었다. 사렙다 과부의 헌물이나 두 렙톤을 바친 과부의 헌금은 자발적인 헌신의 모범으로서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만, 교회 안팎에서 헌금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시비와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교회가 헌금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든지, 헌금을 바치는 사람들의 동기가 모호하다든지, 교회가 헌금을 사용하는 방식이 적절치 않다든지 하는 이야기들이 그런 예에 속한다.
이 글에서 나는 위에서 말한 시비 거리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헌금의 윤리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밝히기로 하겠다.
헌금을 강요한다는 시비에 대해서
교회에 모이는 많은 사람들은 헌금이 신도의 의무임을 잘 알고 있지만, 헌금이 교회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국 교회가 헌금을 강조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물론 교인들이 헌금을 통하여 헌신의 자세를 갖도록 훈련시키는 것은 교회의 당연한 과제이다. 교회 재정의 자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신도들이 나름대로 노력하는 것을 탓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교인들이 헌금을 강요받는다는 생각을 할 만큼 헌금이 지나치게 강조된다는 데 있다. 그렇게 되는 까닭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여기서는 두 가지만 짚고 넘어 가겠다.
첫째,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에서 교인들의 헌금은 교회 재정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것은 이들 교회들이 개교회 차원에서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인들의 헌금이 줄어들면 교회는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게 되고, 교회의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재정 수단도 빈약해진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교인들의 헌금을 독려할 수밖에 없고, 교회의 발전을 위해 교회당 건축이나 기타 부대시설들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교인들에게 특별 헌금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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