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들어가는 말
한국의 여러 신학대학교 가운데서 가장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기관이며 동시에 최상의 복음주의 신학을 표방하며 교육하는 서울신학대학교는 매년 종교개혁 기념일을 기준으로 기념강좌를 개최한다. 순서에 따라서 본 연구자에게 할당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 본 연구물을 발표하려고 한다.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고전 4:2)이라는 성서의 말씀을 따라서 제시된 주제에 집중하려고 한다. 서두에 미리 밝혀 둘 것은 본 논문은 교의학적이거나 역사신학적인 연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성서학자의 성서 연구이며 신약본문에 대한 텍스트 분석이라는 점이다.
마틴 루터로부터 시작된 종교개혁이 489주년을 맞이하는 2006년 가을에 본 발표자는 루터의 시점과 신약성서가 기록된 역사적 시점, 그리고 현재 독자로서 본 연구자가 서 있는 실제적인 시점을 망라하면서 신약성서의 한 본문을 선별하여 선택적인 읽기를 시도하려고 한다. 여기서 특기할 만한 것은 현대 독자를 역사의 무대에서 이미 사라진 루터를 살려내어 그의 입장에서 본문을 읽는 것이다. 충분한 연구를 위한 시간이 부족하므로 루터의 성서해석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는 미래의 연구과제로 삼겠지만,1)1) 우리가 인지하는 대로 루터 신학의 새로운 차원은 성서해석의 새로움에서 찾을 수 있다. 로마 카톨릭교회와의 차별화는 성서해석이야말로 루터를 개혁자 루터로 만들 뿐만 아니라 성서해석자로서 개신교의 성서해석을 확립하는 신학적 원리를 형성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에벨링은 루터의 신학 방법은 주석(Exegesis)이라고 단언했다. G. Ebeling, Die Anfange von Luthers Hermeneutik, ZthK 48(1951), 17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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