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일리언’과 ‘디스트릭트9’에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두 영화의 외계인은 인간과 크게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 언제 봐도 징그러운 몸뚱이와 왠지 끔찍한 기분이 드는 외모. 하지만 에일리언 시리즈가 계속 진행되면 될수록 리플리는 에일리언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디스트릭트9의 주인공 비쿠스는 점점 프라운처럼 변해간다. 왜 이 주인공들은 인간으로 시작해서 외계인 혹은 타자가 되어가는 걸까. 주인공의 타자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간의 비교
영화 에일리언1에서는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안에는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지만 밖으로는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그 고립된 공간에서 공포의 대상 에일리언과 무력한 인간들이 사투를 벌인다. 1편에 비해 그 후의 시리즈에서는 조금 더 공간이 넓어지기는 하나 혹성에서나 좀 더 큰 우주선에서나 본능적으로 영리한 에일리언을 당해내기가 쉽지 않다. 밀폐된 공간이 주는 공포감은 극에 달한다. 좁고 복잡한 공간은 에일리언이 숨기에 적합하고 그 속에서 무방비하게 노출된 인간은 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영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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