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견의 영화 [블랙 스완 BLACK SWAN] – 예술로서의 완벽이란
겨울방학 중에 다니던 토익학원의 맞은편 영화관에 블랙스완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있었다. 검은 배경에 굳은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아름답지만, 어딘가 섬뜩해보이는 여자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에 대해 알고 싶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한 문장으로 짧게 이야기하자면, ‘예술적 완벽을 추구하며 노력하는 예술가의 이야기’ 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같은 예술 분야를 공부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들과 고민들을 주는 영화였다. 영화에 나오는 니나의 모습에서 나와 내면과 닮은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나는 가지고 있는 것이 많다. 성실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학창시절 공부 잘 한다는 소리를 꽤 들었다. 미술학원에서도 항상 상위권에 속했고, 전공 성적도 꽤 괜찮은 편이다, 또한 경제적 지원을 해 주시는 부모님도 계신다. 항상 무엇을 해도 평균 이상에 속한다. 그러나 ‘최고’는 아니다. 공부를 잘 하는 편이었지만, 1등은 아니었고, 그림도 잘 그렸지만 나보다 더 잘 그리는 아이들은 있고, 전공분야에서도 무난한 평가를 받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 두루두루 가진 것들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최고인 것은 없다. 2%가 부족한 상태이다. 0% 이면 그냥 포기하며 살겠지만, 어느정도 채워져 있기 때문에 100을 채우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이 영화에서의 니나도 나와 똑 같다. 니나는 성실하고 정교한, 실력 있는 발레리나이다. 우아함은 뛰어나지만,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관능미는 부족하다. 우수한 발레리나인 니나는 자신의 부족한 2%를 채우려고 발버둥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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