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영화로 기말레포트를 쓰기에 앞서 괜한 고민부터 하게 되었다. SF라는 영화를 한 학기동안 내내 배우면서도 익숙치 않았기에 어떠한 영화를 선택하여 레포트를 써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평소관심을 거의 두지 않았던 SF장르를 한 학기동안 배우면서 ‘이 영화도 SF에 속하는구나’, ‘애니SF도 꽤 재미있고 의미심장하구나’ 등을 느끼면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말레포트를 쓰는데 있어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한 번 읊거나, 굳이 레포트를 쓰기위해 괜히 새로운 영화를 보고 쓰자니 썩 내키지가 않았다. ‘정말 내 생애에 나에게 작게나마 의미있었던 SF영화는 없었을까’라고 곰곰이 생각하던 중 머릿속에 떠오르는 제목이 있었다. 바로 뤽 베송 감독의 ‘제 5원소’였다.
이 영화는 1997년 작으로 그 당시의 나는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였다. 사실 난 이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TV에서 방영해줄 때 잠깐 스쳐보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초등학교 5학년, 그 어린 나이의 나에게 시각적인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 적이 없는데도 짧은 순간, 순간에 이 전에는 보지 못했던 뭔가 시각적이고,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1997년작인 이 영화를 14년이 지난 대학교 4학년, 26살에 제대로 다시 감상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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