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 감상 후기
인류는 태초부터 자신에게 풍족한 물건을 부족한 물건과 바꾸는 물물교환 행위를 지속적으로 행해왔다. 좁게는 개인들끼리의 물물교환에서부터, 넓게는 부족과 부족, 현대에는 나라와 나라 간의 물물교환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원시시대부터 이것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그에 따라 문명도 점차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물자의 순환, 다시 말해 무역의 역사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나 종족이라 해도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자급자족으로만 충당하면서 삶을 영위할 수는 없다. 험난한 산을 수십 차례 넘고 고달픈 여정을 감내하면서라도 물물교환을 일궈내야만 살아남아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6부작 HD다큐멘터리 [茶马古道]는 실크로드보다도 200여년 앞선 중국 서남방 지역과 티벳, 네팔, 인도와의 5,000킬로미터에 이르는 물자 교환로 차마고도를 중심으로 살아가는 민족의 애환과 역사, 그리고 그 주변의 빼어난 자연환경을 광범위하게 담아낸 세계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수작이었다. 총 6편으로 제작되었는데, 첫 번째 ‘마지막 마방’은 다큐멘터리 전체의 기획 의도와 전반적인 개요, 그리고 촬영 에필로그 등을 담은 일종의 인트로 성격의 꼭지였다. 그리고 순례의 길, 생명의 차, 천년 염정, 히말라 카라반, 신비의 구게 왕국 등 다섯 편이 주요 부분이었는데 3편 , 4편, 5편 세 개가 이 강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것 같아서 이 세편을 중점적으로 감상했다.
3편 ‘생명의 차’에서는 차의 기원지인 중국 쓰촨성과 티벳과의 교류를 다루고 있었다. 첫 장면에서 ‘차모’라는 원조 차나무를 비춰주었는데, 우리 나라 보성 등지에서 볼 수 있는 키가 작은 차나무는 고차수의 변종이라는 지식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