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체제론의 정치학
세계체제론의 개념
세계체제란 ‘여러 주체로 구성되는 사회 시스템 중 그 범위가 최대인 것’을 말한다. 사회 시스템에는 가령 가족이나 기업처럼 개인으로 구성되는 것도 있고 국가와 같이 개인이나 관청, 기업 등의 조직들을 품는 것도 있어 그 종류는 여러 가지이다. 즉, 세계체제란 그러한 사회 시스템(개인, 기업, 국가, 국제조직) 전부를 포함하는 사회 시스템을 말한다.
이 같은 의미로서의 ‘세계체제가 반드시 지구 전부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지구상에는 몇 개의 세계체제가 존재할 수 있으며 실제로 아주 최근(19세기나 20세기) 까지 지구상에는 몇 개의 세계체제가 존재했다. 지구상의 다른 부분과 교섭이 거의 없던 사회 시스템은 그 자체가 세계체제였다고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와 중국, 그리고 쇄국시대의 일본은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체제였다고 보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세계체제와 국제체제는 무엇이 다른가 대다수의 학자들은 이 두 가지를 같은 의미로 쓰고 있으나 여기에서는 국제체제란 복수의 국가를 구성요소로 하는 사회체제 중 가장 넓은 범위를 가진 것이라고 정의해두자. 세계체제의 구성요소는 국가로 한정되지 않는다. 국가 이외에도 기업이나 상인. 교회, 국제조직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세계체제론의 역사적 배경
세계체제론이란 간단히 말해 이 세계를 ‘자본주의’ 세계체제로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란 단순히 시장이나 교환, 생산 등의 개념이 아닌 경제의 최상층으로서의 ‘자본주의’ 그 자체의 발생을 말한다. 즉 일차적인 소비, 생산, 교환이 아닌 증권, 채권, 금융, 선물시장 등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필수 구성요소로 보는 것이다. 이것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네덜란드, 더 정확히는 당시의 암스테르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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