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의 역사’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감시와 처벌(1975)는 미셀 푸코의 사상적 변화과정에서 뿐 아니라 서구 지성사의 전개과정에서도 새롭고 큰 변화를 보여준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전의 작업들과 이 책의 의미를 구별 짓기 위해서 “이것은 나의 첫 번째 책”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코는 이 책이 권력의 정체를 폭로하고, 거대한 권력구조를 폭파할 수 있는 폭탄이 되기를 원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그의 첫 번째 책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감옥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해서 그것이 권력과의 상관관계에서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다. 첫 번째 장인 신체형의 부분에서는 1757년에 있었던 공개 사형과 1973년의 형무소 규칙을 비교한다. 이 둘의 비교에서 어떻게 새로운 법률과 체계가 발전해 왔는지를 알려준다. 중요한 특징은 신체형이 사라지는 것이다. 더 이상 죄수들의 공개 사형은 없었다. 이것은 신체형은 더 이상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사형집행인의 자리를 의사, 목사, 교도관이 대신했다. 1830년과 1848 년 사이에 공개 사형은 사라졌지만 고문은 아직은 남게 되었다. 이 부분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푸코의 개성이 잘 들어나 있다. 독자의 시선을 위해 이미지를 매우 사실적으로 혹은 잔인하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