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흔하디 흔한 공부방법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공부를 잘할수 있는 비법의 “발견”인줄로만 알았으나 공부하는 행위에 대한 본질을 파헤치는 심오한 책일줄이야!!
게다가 고리타분하게 보이는 옛 성현들의 생각에서 해답을 얻는다니... 만만치 않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독자들이 할거라고 예상했는지 저자는 “필자도 오랫동안,유학은 새로운 문명의 대안이 될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오히려 유학은 근대문명의 등장과· 함께 그 역사적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하였다.”고 한다.
그러던 저자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글을 통해 관찰해보는 것이 이책을 읽도록 하는 촉매제인듯 하다.
“유학이 지난 문화적 창조력에 대하여 회의하던 필자에게 그들의 공부론工夫論은 새로운 가능성으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오늘날의 교육현실에 대해서 비판하고,
“교육문제에 대한 사회공학적인 차원에서의 해법은 가히 바다를 이루나, 그것에 대한 인문학적인 조망은 결여되어 있다.”고 하면서 사람들이 전부터 어렴풋이 느꼈던 교육문제를 겉에서만 파악한 것이 아닌 본질을 꿰뚫어 파헤친 느낌이다.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다.
1부에서는 공부론에 대한 논의로 시작한다. “책의 첫 부분에서는 왜 우리가 새삼스럽게 공부론을 문제시하고, 공부론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을 오늘의 관점에서 재해석 하였다.”
2부에서는 조선조 사상가들의 사상을 공부론적 관점을 통해 다루어 보았다. “제2부는 사실상 이 책의 가장 중심을 이루는 내용들이다. 조선조 지성사를 아름답게 수놓았던 인물들을 초대하여 그들의 공부에 관한 생각들을 들어 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