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ntity라고 하는 말은 라틴어의 identification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적으로 동일한 것이다”, ‘정체(正體)’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identity를 둘러싼 철학의 논의는 “A는 A이다”라고 하는 논리학의 근본원칙인 동일률(principle of identity)과 “A는 A가 아니다”고 한 모순률의 대립에서 비롯되는데 이 대립은 만물의 변화와 불변의 Idea 세계를 구별하여 양자의 동일을 성취한 플라톤으로 발전되었다. 거기에서 현대로 눈을 돌려보면, 자아의식에 눈을 뜬 우리들은 동일률 위에 서서 자기의 독립성, 독자성을 다른 것에 대해 의식하는 자기 identity를 항상 자기의식에 비취어 이해하는 체험양식을 몸에 익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논리학적 원칙을 철학적, 심리학적으로 소박하게 풀어쓰기를 시도한다면 곧 ‘나는 나이지 나 이외의 다른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고 하는 말이다. 변화하는 것이 없는 절대적인 ‘개체’로서의 실체의 인식을 의미한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은 언어․철학적인 의미내용을 포함하며 ‘자기’라는 심리학적인 핵을 지닌 인간의 identity에 관한 문제이다.
이렇듯 자아정체감이란 Erikson의 자아발달 이론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으로, 특히 청년기의 행동과 발달특성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되어왔다.
그는 정통적인 정신분석학적에 기본 근거를 두고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 관점을 가미하여 “자아정체감와 생애주기”(Erikson, 1959)에서 자아정체감의 개념을 전기적이고 병리적이며 이론적인 측면을 포괄하는 함축성을 지닌 통합개념으로 나타내었다.
Erikson의 자아정체감에는 개인이 자기가 내면에 가지고 있는 자기동질성과 다른 사람들과 본질적인 어떤 성질을 일관되게 공유하는 상호관계가 암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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