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이후 독일 사회에서 청소년 폭력문제는 전세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었다.
이 에 따라 1992년 이후 독일에서는 학교폭력 문제가 주요한 사회과학의 연구테마로 부각되어 많은 실증적 조사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이 글은 최근 독일의 학교폭력 연구 동향에 관한 외국의 자료들을 발췌하여 소개한 것으로서, 우리사회의 청소년 폭력문제 연구에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1992 년 독일의 매스미디어는 대대적으로 학교폭력 문제를 다루기 시작하였다. 이에 따라 독일의 학교가 점차 미국화 되어가고 있다는 여론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어 갔지만, 학계의 태도는 비교적 냉담하여 이를 미디어 현상 으로 단정하고 패닉에 빠질 필요는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그러나 빌레펠트 대학의 틸만(Tillmann)교수를 비롯한 몇몇 학자들은 학교폭력 문제를 단순히 미디어가 만들어낸 문제로 보지 않고 미디어 수신자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리얼리티 가 존재하고 있음에 주목하였다.
이들에 따르면 90년대 독일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고양된 이유는 다음의 두가지이다.
하 나는 1990년의 독일 통일 무렵부터 형성된 외국인 배척풍조와 극우파 젊은이들에 의한 외국인 습격사건의 빈발이다. 외국인 난민 수용시설에 대한 방화와 같은 흉악사건에 놀란 대중들은 청소년들의 일상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 라는 환경에 새삼 주목하게 되었다.
두 번째는 학교 내부에서 야기된 논의이다. 교사들 사이에서 해가 갈수록 학생들을 통제하기 힘들다는 여론이 높아갔던 것이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연구자들은 현재 독일 학교의 상황을 학습 동기의 상실, 잠재적 폭력 경향의 증가 라는 표현으로 요약하고 이미 학교의 분위기는 교사의 대응능력의 한계를 벗어나 정상적인 수업이 곤란한 상황에 도달했다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