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
포스트구조주의 비평 방법
포스트구조주의 비평방법은 모든 문학 연구 방법론 가운데에서 가장 뒤늦게 생겨난 방법론이다. ‘포스트’라는 접두어에서도 분명히 드러나 있듯이 이 비평 방법은 어디까지나 구조주의 비평 방법이 있은 다음에서야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포스트구조주의는 만약 구조주의가 없었더라면 결코 존재할 수 없다. 포스트구조주의란 글자 그대로 ‘구조주의 다음에’ 나타난 새로운 비평 방법을 가리킨다.
물론 포스트구조주의와 구조주의의 관계는 얼핏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실제로 이 두 이론이나 비평 방법 사이의 관계는 아주 미묘하고도 복잡하다. 포스트구조주의는 한편으로는 구조주의가 논리적으로 발전한 비평 방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구조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새로운 비평 방법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할 것 같다.
포스트구조주의 비평 방법은 단일한 비평 방법이 아니다. 이러한 특성은 다른 비평 접근 방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특히 포스트구조주의 비평 방법에서 훨씬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포스트구조주의는 모든 문학 비평 방법론 가운데에서 아마 가장 잡종 적이고 가장 포괄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고 하여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포스트구조주의란 구조주의 이후에 나타난 여러 갈래의 이론이나 비평 방법을 두루 가리키는 편리한 꼬리표에 지나지 않는다. 문학 연구 방법론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가운데에서도 데리다의 해체주의와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은 가장 대표적인 포스트구조주의 비평 방법으로 꼽힌다. 이 두 이론은 포스트구조주의 문학 연구 방법론에서 주춧돌과 같은 구실을 한다. 적지 않는 이론가들이나 비평가들은 ‘포스트구조주의’라는 말과 ‘해체주의’라는 말을 거의 동의어처럼 사용하기 일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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