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경제학이 제시하는 경제시스템을 잘 살펴보면 경제학자들이 암묵적으로 사람의 본성에 대한 몇 가지의 특정한 가정을 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데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러한 의사결정의 결과에 대하여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것 등이다. 이러한 가정은 한편으로는 사람은 이러한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은 이러한 성질을 가지는 것이 사회전체를 위하여 바람직하다는 의미도 된다. 즉, 이러한 성질을 가진 사람, 그리고 남들도 이러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이 윤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경제학적 윤리관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사회전체에 가장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제시스템은 개인들이 각자 최선을 다하면 사회 전체적으로도 가장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결과적으로 사회전체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이 윤리적인 행동이고, 결과적으로 사회 구성원 전체가 가능한 한 가장 큰 행복을 누리도록 하는 제도가 좋은 제도라는 경제학적 윤리관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창하는 공리주의적 윤리관과 그 맥을 같이 한다. 따라서 경제학적 윤리관에서는 효율성과 윤리성이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개념이 된다. 단, 효율성은 개인이나 특정집단의 효율성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효율성을 뜻한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다시 언급한다. 이와 대조되는 종교적 윤리관은 신의 뜻에 따른다던가 양심에 거리낌이 없도록 행동한다던지 하여 동기와 의도를 중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