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탄생은 결혼생활의 많은 측면에 변화를 초래한다. 사랑할 아기를 갖게 되고, 이를 통해 부부간에 친밀감을 형성하며, 자녀의 성장을 통해 기쁨을 공유하는 것 등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도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부부 상호간의 재적응과 태어난 아기에 대한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한 적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2. 부모역할에 대한 적응
출산 이후가 반드시 불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며 아기의 탄생으로 결혼만족도가 더 증가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부모기는 하나의 위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첫 아이의 출산은 두 사람만의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초래하며 이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이들은 부모로서, 배우자로서, 가사노동자로서의 과중한 역할부담이나 가족 구성원과의 상호작용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많은 여성들은 부모로서의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신감이 없으며, 육아 기술 등의 미숙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특히 취업여성은 자녀에 대해 죄책감과 불안감을 느낀다. 동시에 막중한 가사노동으로 인한 수면시간의 감소나 만성피로에 시달리며 항상 시간에 쫓긴다는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는 일하면서 까다로운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에게는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그 결과 부부간의 대화시간도 감소하며 배우자에 대한 애정문제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직업을 포기한 경우에도 이로 인한 수입의 감소 등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를 경험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산후 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도 상당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