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의 필론의 돼지를 읽고
불합리함과 부조리한 사실에 그 는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생각하지만 행동으로 옮겨 저항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기력함만을 확인할 뿐이다. 이 소설에서는 기차 안에서 벌어지는 문제 상황을 통해서 독자에게 문제의식을 던져줌과 동시에 이와 유사한 역사적, 사회적 상황을 포착하고자 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검은 각반을 찬 현역 군인들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그 부당성을 생각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행위를 적극적이고 이성적인 차원에서 제지하지 못하는 그 의 태도도 동시에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볼 때 어떤 사회에서든지 문제 상황을 올바르게 직시할 수 있는 지성인들의 역할이야말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하였다. 나아가 문제의 인식 차원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진정한 용기야말로 건전한 사회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요소라고 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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