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의에 대한 비판은 서구 현대성의 이념을 분해하는 데로 이어지며 이는 다시 탈현대성에의 탐색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전체적인 의미를 판독해야만 우리는 푸코뿐만 아니라 권력-지식의 연계의 이론을 통해서 현대 프랑스 사상 일반에 걸쳐 공통된 주제인 현대성과 탈현대성에 대한 논의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이성과 비이성의 구분은 무엇을 뜻하는가
푸코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서양 근․현대에 있어 지배적인 이념, 즉 이성에의 신뢰 자체가 하나의 담론 체계로서 다른 담론 체계를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억압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분석에 있어서의 목표는 보편적 이성의 이념을 만들어 내는 정치적․경제적․제도적 복합체에 대한 끊임없는 비판을 장려하는 데 있다. 이 작업을 그는 ‘권력의 미시 물리학’이라 부른다. ‘권력의 미시 물리학’의 인식론적 기반은 곧 그의 권력-지식 연계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