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회에서 가정이라고 하면 혈연 관계를 기초로 구성되는 가정과 ‘수령-당-인민대중’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사회주의 대가정’으로 나누어진다. 사회주의 대가정론에 따라 북한주민들은 가정생활에서 육체적 생명을 준 아버지와 함께, 사회정치적 생명을 준 수령의 역할을 일정한 정도로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정치적 측면을 제외한 북한주민의 가정생활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은 가정의 개념을 두 가지로 구분하여 혈연 관계를 기초로 구성되는 가정과 ‘수령-당-인민대중’의 위계적 통일체로 이루어지는 ‘사회주의 대가정’으로 나누고 있다. 여기서 사회주의 대가정이란 북한사회 전체를 하나의 가정으로 보고, 수령-당-인민의 관계를 아버지-어머니-자녀의 관계와 같다고 설명하는 개념이며, 이 논리를 사회주의 대가정론이라고 한다.
북한은 사회주의 대가정론을 통하여 국가라는 2차집단을 가정이라는 1차집단에 접목함으로써 “혁명의 최고 령도자인 수령”이 각 가정에서 육체적 생명을 준 부모보다 더 중요한 구심점의 역할을 한다는 논리를 제시하였다. 각 가정의 가장 좋은 벽면에 김일성-김정일의 사진을 ‘모시고’ 매일 아침 깨끗이 청소하면서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다 ‘말씀올리는’ 생활방식은 유일지배체제의 유지를 위해 수령을 ‘진정한 아버지’로 인식시키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인 측면을 제외하면 북한주민의 가정생활은 우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부모는 자녀를 아끼고 사랑하며, 자녀는 부모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 보편적인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좋은 학교를 나와서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사회적 일꾼으로 자라나고, 훌륭한 배우자를 만나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