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은 무력으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더욱이 정통성이 없는 쿠테타 수괴인 전두환씨의 권력획득은 전 사회적인 여론조작과 공포분위기 조성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언론을 모르는” 80년 쿠테타 세력에게는 이것은 커다란 숙제였다. 그러나 이들의 고민은 권력지향의 언론인들과 만나면서 해결됐다. ‘여론조작 기술’과 ‘권력의 단맛’ 이라는 교환조건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전두환 정권 창출’에 대한 언론인들의 기여는 전두환씨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창출, 언론인 무더기 해직, 언론사통폐합 등 기획, 집행, 국가보위비상대책위(국보위), 국가보위법회의 등 ‘정권창출 기관’에의 참여 등 여러 형태로 이루어졌다.
2. 언론 왜곡의 현실
80년 초기 내부에서 제작거부 등의 일부 저항은 있었으나 언론은 신군부에 협조했다. 당시의 언론은 사실보도조차 막는 군부에 항의를 하기는 커녕 광주시민을 ‘폭도’로 비난하고 사실확인 없이 유혈사태의 책임을 시민과 학생들에게 돌리고 심지어 군부가 미리 연행해간 김대중씨 ‘사주’인 것처럼 몰아 지역감정과 지역문제로 격하시켰다. 이를 통해 신군부의 집권을 도와준 우호적 동반자로 5공 탄생을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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