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연극의 기원이면서 동시에 가장 뛰어난 예술적 성취의 하나로 손꼽히는 고대 그리스 연극은 기원전 6세기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종교적 제의인 “디오니소스(그리스의 주신이며 풍요의 신)의 도시”라는 축제의 일환으로 자리잡으면서 발흥했다. 이 축제는 10개 부족 공동체의 연합으로 형성된 아테네가 그 구성 부족들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매년 봄 거행했던 국가적 행사였고, 기원전 5세기 아테네가 그리스 전역의 정치적 중심지로 발전하면서 다른 도시국가들이나 지중해 연안의 나라들에서도 참관객들이 찾아옴으로써 국제적 행사의 면모를 띠게 되었다.
축제기간 동안 연극은 경연 형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비극 3편과 목양신극(반인반마의 목양신들이 등장)1편, 또는 희극 3편과 목양신극 1편이 하나의 작품으로 출품되었고, 10부족 대표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여 투표의 형식으로 그 우열을 가렸다. 원칙적으로 국가의 재정적 보조로 모든 제작이 이루어졌으나 유복한 시민 개인이 후원자로 작품 제작의 경비를 대는 경우가 많았다. 배우와 합창대, 그리고 종종 연출가의 역할까지 해내야 했던 작가 모두가 일반 시민들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관극은 시민의 의무이기도 했다.
2. 공연의 조건들
기원전 6세기 중엽에 ‘연극의 아버지’라고 불렸던 테스피스(Thespis)는 합창단 중 한사람을 끌어내어 말없는 동작을 하든가 합창단과 문답식의 노래를 하도록 하여 배우를 최초로 사용함으로써 연극의 기원을 이루었다. 이후에 작가들은 2명(아이스킬로스) 혹은 3명(소포클래스)의 배우를 사용하였으며 합창단은 시민 중에서 선발하였으나 배우는 남자였고 직업적이 사람이었다. 이 직업적인 전문배우는 주역배우(Protagonist)라고 불렀다.
공연은 언제나 3부작(Triologie)이거나 4부작(Teralogie) 이었다. 즉 사흘 혹은 나흘간 공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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