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아들로 전쟁과 살육의 신이다. 그는 제우스의 정실부인 헤라가 낳은 아들, 즉 적자(嫡子)지만 그 혈통적 정당성에 대한 아무런 혜택도 누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부모로부터의 따스한 사랑을 받은 흔적도 없다. 이런 점은 제우스와 헤라의 또 다른 아들 헤파이스토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앞서 헤라가 제우스의 정실부인이 된 연유를 상기해 볼 때, 이들 부부 사이에는 각별한 사랑이 없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들이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인 것 같다.
어쨌거나 아레스는 제우스에게 특별한 미움을 받았다. 그가 트로이 전쟁에서 아테나의 도움을 받은 디오메데스에게 아랫배를 찔려 깊은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며 올림포스로 도망쳐와, 아버지 제우스에게 아테나에 대한 편애를 불평하였을 때, 제우스는 오히려 그를 호통치고 혐오했다 :“나는 올림포스 신들 중에서 네가 제일 싫다. 언제나 싸움과 살육만을 좋아하는 너를 누가 사랑하겠느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