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와 헤라
1. 제우스 Zeus (Jupiter)
하늘과 지상을 다스리는 제우스의 무기는 ‘하늘의 힘 les forces célestes’으로 상징된다. 천둥과 번개가 그의 무기였으며, ‘헤파이스토스 Héphaïstos’가 그를 위하여 만든 ‘아이기스’라는 방패를 가지고 있었다. 그가 총애한 새는 제우스의 번개를 지니고 있었던 독수리였다.
제우스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도 가리지 않는 정략가다. 제우스는 한 때 바다의 여신 ‘테티스 Thetis’를 사랑한 적이 있다. 그러나 프로메테우스로부터 그녀와 결합하여 낳을 아이가 바로 할머니 가이아의 저주가 서린 아이로서, 자신의 왕좌를 뺏으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자 그는 과감히 테티스를 포기하였다. 그리고 그녀가 다른 신과 결합하여 자신보다 강한 아이가 나올 것을 두려워 하여, 그녀를 인간인 ‘펠레우스 Peleus’에게 시집보낸다. 그래서 태어난 아이가 영웅 ‘아킬레스 Achilleus’인 것이다. 이처럼 그는, 그에 얽힌 여러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용의주도한 책략가이며, 지극히 냉철한 현실주의자다. 또 하나의 예로 ‘에리스 Eris’의 사과에 관한 이야기를 들 수 있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테티스와 펠레우스의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복수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게 받치라고 하면서 황금의 사과를 하나 던져 놓았다. 그러자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서로 다투기 시작하였고, 신들은 제우스에게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결정하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제우스는 이 골치아픈 책임을 피하기 위하여 인간 파리스에게 결정권을 넘긴다. 이것은 동시에 당시 지상에 너무 많은 인구가 있어 땅의 여신 가이아가 그 무게 때문에 괴로워 하자, 전쟁을 일으켜 인구를 줄이려는 고도의 책략이기도 했다. 이러한 제우스의 계교로 일어난 전쟁이 트로이 전쟁이며, 그 자세한 내용은 트로이 전쟁편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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