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실존주의 사상가이자 작가인 알베르 까뮈는 인간의 삶을 시지프스 신화 에 비유하였다. 그리스 신화의 인물인 시지프스는 산 밑자락에서부터 산꼭대기까지 무거운 돌을 올려야만 하는 운명을 지닌 존재이다. 그는 온갖 노력을 기울려 그 돌을 산 정상까지 간신히 굴려 올린다. 하지만 그가 힘들여 올린 돌은 정상에 다다르자마자 다시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그 돌은 결코 산 위에 올려진 채 고정되어 있지 못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시지프스는 다시 산밑으로 내려가 먼저와 마찬가지로 돌을 올리고자 애를 쓴다. 물론 결과는 마찬가지다. 돌은 다시 굴러 떨어지고 시지프스는 다시 돌을 올리기 위해 산밑으로 내려가야만 한다. 결코 산 위에 돌을 올려놓으려는 그의 소망은 달성되지 않는다. 시지프스의 노력은 항상 무위(無爲)로 돌아간다. 하지만 까뮈는 시지프스의 노력을 헛된 것이라고 보는 것 같지는 않다. 그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허무와 좌절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시지프스의 운명을 통해서 인간의 삶에 가로놓인 참된 진실을 역설하고자 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