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탈춤 페스티벌의 주제는 각시의 꿈이다. 얼핏 듣기엔 참 소박하면서도 의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각시의 꿈이라.......왠지 슬프면서도 희망적인 느낌이 모순되게 다가온다. 그런데 탈춤 페스티벌 연행의 어떤 곳에서도 각시의 꿈과 관련된 요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나의 어리석은 눈도 문제가 있었지만, 주제를 만들었으면 그에 합당한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지 않았을까 난 탈춤 페스티벌 기간동안 다른 사람보다 여러 번 공연장에 갔다고 생각한다. 나의 어리석은 눈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주제만 거창하게 잡아놓고 아무런 주제의식 없이 행사를 시행했던 주체 측의 문제였을까 조금은 교만한 생각일지 모르지만 후자 쪽으로 마음이 간다. 각시의 꿈이라고 여기 저기 시끄럽게 붙여 놓기만 했지 도대체 각시의 꿈이 뭐 어쨌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너무 많은 공연에 너무 많은 스케줄 때문에 각시의 꿈은 말 그대로 꿈으로 묻히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행사 날 거창하게 카운트다운까지 세면서 다음해의 주제를 발표했다. ‘할미의 억척’ 이라나 참 우습기도 하고, 내년에도 이렇게 연행한다면 저렇게나 거창하게 주제를 발표한 게 얼마나 민망해 질까 하는 느낌도 든다.
나는 마음이 넓지 못하다. 그래서 그런지 비판을 잘하는 사람이다. 굳이 남에게 해꼬지 하는 성격도 못되지만 그렇다고 너그럽게 좋은 면만 봐주는 사람도 못 되는 게 나의 흠이라면 흠이다. 그래서 일까 나는 탈춤 페스티벌의 부족했던 점에 대해 이 감상문에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불만은 많았는데 이야기 할 곳이 없었다. 안동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에틱적 관점에서 편협하게 생각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고 치부할 것 같아 이런 이야기를 어디서도 꺼내지 않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서 이야기 할 마당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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