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작전’을 보고
언제부터인지 기억조차 희미하지만 원체 게으르고 머리가 나쁜 탓에 학창시절 암기할 것도 많고 지루하며 딱딱하기만 한 사회계열 과목을 싫어하였습니다. 그것이 세월이 흐르며 이제는 왜 싫어했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망각하였지만, 한 번 생긴 편견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기에 대학에 와서도 막연히 기피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가슴에 와 닿아 뇌리에 깊게 새겨지는 문장이 하나씩은 있을 겁니다. 정확한 원문은 아니지만 기억을 더듬어 보면 ‘사람은 누구나 모든 것에 대해 조금씩은 알아야 하고, 어떤 것, 즉 자신의 전공에 대해선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이 문장이 제겐 그런 문장이며, 지난 세월 기피했던 사회계열에 대해 조금이나마 배우고자 공대에서 천마로 라는 국경을 넘어 화사하고 따뜻한 남쪽 이국땅에 오게 되었습니다.
이번 감상문을 쓰게 된 ‘작전’이란 영화는 개봉당시 경제금융을 전공하는 친구와 함께 극장에서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의 감상평을 말하자면 한국에서 쉽게 보기 힘든 화이트칼라의 범죄물이란 것과 주식 시장 이라는 소재의 참신함과 새로운 세계에 대한 경외감, 플롯구성도 훌륭하고 전개도 지루하지 않으며 매끄럽고 재밌게 보았다는 것이 전부 이였던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유한준이란 사람이 쓴 글 중에 ‘좋아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는 다르더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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