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리먼 쇼크'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건 정말 잘 된 일이었다. 덕분에 2009회계연도(2009년 4월~2010년 3월)에 매출은 줄었지만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 지난 22일 일본 교토의 일본전산 주주총회장.나가모리 시게노부 사장(65)은 주주들에게 경영실적 보고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드디스크 모터 분야 세계 1위인 일본전산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5874억엔(약 7조6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83억엔으로 50.6% 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의 전자 대기업들이 대부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 일본전산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위의 그래프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일본전산은 금융위기 속에서 오히려 이익을 증감시키는 결과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