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선출돼 차기 지도자로 내정된 지난 18일 베이징 왕징의 한 식당 앞.벤츠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가 줄줄이 주차된 한쪽에 말 한 마리가 뒤에 큰 수레를 매달고 서 있었다.
대추 감 등 가을 과일을 팔기 위해 9시간 동안 말을 타고 달려 왔다는 농부가 벤츠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본 한 중국 신문 기자는 "화약고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3년 국가주석이 확실시되는 시 부주석은 관례대로 연임까지 한다면 2022년은 돼야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이는 2021년까지 샤오캉(小康 · 모두가 풍족한 상태)사회를 구축한다는 공산당의 목표를 그가 완성해야 한다는 것 을 뜻한다.
그러나 벤츠와 우마차가 함께 있는 현실은 만만찮은 과제를 던지고 있다. 핀얼다이(貧二代)로 통칭되는 가난의 세습,민주적 제도 미비로 인한 당과 국민의 격리 등 "인민 내부의 모순"(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