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 대한 서평
한국을 외국에 알릴 때, 꼭 등장시키는 키워드 동방예의지국 만 보아도, 유교가 국교였던 우리나라는 언어에까지 그 영향을 받아 외국과는 다르게 존댓말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고 다른 분야에서도 유교가 깊게 배어 있다. 나는 조선시대 때 다른 학문을 국교로 삼았더라면 더 개방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특히 여자의 입장에서 유교는 남자를 위한, 어른을 위한, 권력자를 위한 사회 기득권자에 유리한 학문인 것은 확실하며 조상을 섬기는 형식을 보면 기득권자의 힘을 과시시키는 것 같다. 요즘 시대에 유교라니, 너무 옛말 같기도 하다. 하지만 조선이라는 한 나라가 500년 동안 받든 학문으로서 분명한 것은 유교가 모두 버려야 할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오래된 유교를 버리고 외국을 따라가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유교가 우리나라 전통으로 굳어진 만큼 한국인 안에 유교가 있으며 지켜야 할 것 또한 분명 있다. 나는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저자와는 다른 의견을 보이고자 한다.
첫 번째, 유교는 시대를 대표하는 학문이었다. 우리나라가 유교를 채택해서 실패한 것이 아니라 어느 학문을 채택했든 허점은 있다. 저자는 유교의 대안으로 신자유주의를 원하고 있다. 하나의 폐단을 몰아내려면 또 다른 하나를 수용해야 하는데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실패를 막기위해 피드백을 실시한다고 했을 때, 또 문제점이 생길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유교를 버렸다 할지라도 새로운 학문을 채택함에 있어 완전한 학문은 없으며 그 안에서도 폐단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들이 유교를 빨리 버림에 따라 얻는 이득이 생긴 반면,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임에 따라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중국과 일본, 한국을 비교했을 때 똑같은 유교 국가이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취사선택하는 것에 차이를 보였으며 이를 볼 때, 유교 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들이 무엇을 잃었는 지에 대한 내용은 간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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