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스페인 제 2 공화국 인민전선 정부가 성립된 것에 반하여 파시즘 진영이 내란을 일으킨다. 마누엘 아사냐가 끄는 좌파 인민전선 정부와 프랑코를 중심으로 한 우파 반란군 사이에 발발했던 이 전쟁은 제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으로서의 양상을 띠었다. 1936년에서부터 시작해 1939년에 공화파 정부의 항복으로 프랑코의 승리로 끝난 직후 스페인은 황폐화되었고 국민들은 깊은 상처를 얻어야만 했다.
반란 초기, 반란군을 맞서 싸운 것은 공화파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이었다. 그러나 반란군의 위세는 공화국 정부의 혼란을 가져다주었고 결국 반란군의 손에 희생당하는 시민들을 방관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스페인의 총통이 된 프랑코는 사망할 때까지 일당독재정치를 계속하였고 지나친 동맹을 우려한 미국에 의해 무역이 봉쇄되어 자급자족적 경제를 해야 했기에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큰 고통을 겪었다.
스페인 내전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하는 억압과 냉혹한 이분법적 사고의 산실이며 그것이 이끌어낸 참혹한 결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전쟁이다. 이는 우리의 역사와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서로를 나누고 등을 돌린 채 적 으로 취하는 흑백논리의 이념은 국민들에게 큰 정신적 아픔을 주는 것이었다. 스페인은 내전이 끝나고도 한참동안 전쟁에 대한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살아가고자 했던 스페인 국민들의 삶과 가슴 속 상처는 무의식적으로 그들의 아랫세대에 전해지고 그 다음세대 또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야만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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