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국가 : 원시사회에서 고대국가로 전환하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나타난 국가형태를 일컫는 개념.
19세기 말 L.H.모건은 원시사회가 씨족 ·포족(胞族) ·부족 ·부족동맹으로 발전한다는 학설을 제기하였다. 그 결과 원초적인 국가형태의 기저에 있는 친족 ·씨족과 같은 혈연집단의 구조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리하여 사회형태를 혈연적인 구조와 기능에서 성립하는 것과 재산 ·지역이라는 물적 관계를 기반으로 성립하는 것으로 구분하였는데, 혈연적인 형태를 보다 원초적인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혈연적인 형태는 국가라기보다는 사회라고 하고, 물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한 단계만을 국가형태로 간주하였다.
그러던 것이 이후 미개민족이나 고대국가 연구에 혈연적인 씨족 ·부족의 존재와 기능이 중시되어 부족국가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부족국가는 부족을 단위로 형성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몇 개의 부족이 연맹체를 형성하는 부족연맹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한국사에서 부족국가라는 용어는 마르크스주의 사학자인 백남운(白南雲)에 의해서 처음 사용되었다. 그러다가 손진태(孫晉泰)를 거쳐 김철준(金哲埈)에 이르러 이론적인 체계가 정립되었다. 그 결과 1970년대 초반까지 한국 고대의 국가형성은 부족국가 → 부족연맹체국가 → 고대국가의 과정을 밟는다는 부족국가론이 학계의 정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각 시기나 연구자에 따라 부족국가 개념에 대한 이해도 여러 가지였을 뿐만 아니라, 그 이론적 문제점에 대한 비판도 끊임없이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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