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3세기 중반 헬레니즘 세계의 승자를 정하는 일대결전이라고 할 수 있는 전쟁이 일어났다. 지중해의 패권을 걸고 두 나라가 격돌한 것이다. 그 두 나라란 세계패권을 노리는 로마와 지중해의 여왕이라 일컬어진 카르타고였다. 두 나라는 100년에 걸쳐 세 차례 격돌하였다. 어느 때는 피레네 산을 피로 물들였고, 또 한 번은 지중해 해상을 피로 물들였다. 1세기에 걸쳐 벌어진 싸움이 오늘 날 세계문명에 끼친 영향은 가늠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카르타고는 페니키아인 식민도시의 하나로 기원전 9세기 초에 건국되었다고 전해진다. 인구는 최성기에 70만을 페니키아인의 수많은 식민도시들 중에서도 카르타고가 가장 상업 활동이 활발했다. 오늘 날 지중해의 각지의 유적에서는 카르타고제 은제품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카르타고는 기원전 6세기경에는 지중해 전역을 완벽하게 지배하게 되었다. 그 국가는 매우 지배욕이 강하고 교활하고 치밀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이탈리아반도를 제패하고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나라는 로마이다. 로마는 시칠리아 곧 카르타고의 지배권에까지 세력을 펼치려 하였다. 이에 두 나라는 정면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로마와 카르타고는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었던 것이다. 직선거리로 치면 500킬로 정도이다. 바람을 타고 배로 3일이면 닿을 수 있다. 지중해를 향해있는 두 나라는 어느 쪽이 멸망할 때까지 싸우지 않을 수가 없는 숙명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