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의 탄생이 1997년 과학계 최고의 사건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돌리는 한 마리 새끼 양에 불과했지만, 그 양이 함축한 의미는 전 인류를 충격에 빠뜨릴 정도로 컸다. 한편으로는 하나의 생명이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고유한 존재라는 개념을 회의하게 만들었다는 의미에서, 다른 한편으로는 또 한번 과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화했다는 의미에서 그 충격은 엄청났다. 우선 돌리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생물 복제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돌리를 탄생시킨 기술은 어떤 종류의 세포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즉 양뿐 아니라 돼지, 소, 염소 등 모든 동물의 세포라도 복제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인간의 세포까지도.
돌리의 탄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7개월된 돌리와 이언 월머트
1997.02.23 세계 최초 복제양 돌리 탄생 발표
영국 에든버러 로스린 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팀은 23일 6년생 암양의 DNA유전자를 다른 양의 난자와 결합, 암수 성교나 수컷 정액 없이도 미수정란 핵을 체세포 핵으로 바꾸고 유전적으로 똑같은 양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새끼양 돌리 는 생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 질 좋은 고기나 우유 생산량이 많은 소를 대량 복제하는 것을 비롯, 인류생활에 혁신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97.02.26 양의 복제 성공으로 인간의 복제 가능성에 대한 윤리 문제가 논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로마의 바티칸에서는 26일 인간과 동물의 복제연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997.02.27 최근 유전공학을 이용해 성숙한 양의 복제에 성공한 것과 관련, 유럽연합(EU)은 27일 복제의 윤리 문제를 조사키로 했다. WHO도 세포 복제에 관한 전문가 회담을 다음달 말 이전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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