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주를 벗어난다면? 육체는 물론 가치관, 사상에 이르기 까지 나와는 전혀 다른 개체들이 이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는 개인의 서로 다른 가치관이 충돌하고 상이한 욕망들이 넘쳐나는 무질서로 인한 혼돈 상태를 막기 위한 판단기준을 필요로 한다. 마이클 샌델은 도덕적 가치판단을 강조한다. 반면 돈이라는 시장경제의 가치판단 기준에는 매우 회의적이다.
모든 것이 거래의 수단이 되는 현실에서, 심지어 인간의 감정, 죽음과 같은 고유한 인간의 삶조차도 돈 앞에서는 하나의 교환대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굳이 들추어내어 이를 돈의 힘으로부터 변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순진한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돈이 현실에서 모든 것을 매수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곧 돈에 의한 사회의 잠식화와 몰(沒)인간화가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 구성원으로서 인간의 존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