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이것저것 골머리를 앓게 되어 정작 세상을 뛰어넘을 정신은 녹슬게 된다.
인간다운 매력도 자신의 정체성도 망가지고 만다. 내가 조르바를 첫 눈에 대단한
사람으로 봤던 것은 정신에다 육체를 가득 채우는 야성적인 삶의 방식이 오히려 세상을
훨씬 앞질러 갈 수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아무런 실용성이 없는 조르바의
자유를 향한 절실함은 이런 것이다.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소? 난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내오. 내일 일을 미리 생각하지도
않소. 나에게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