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은 많은 시사점을 우리사회에 안겨주고 있다. 단순히 서글프고 분노하는 감성적 차원의 애도보다도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병리적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터져 나온 21세기의 한국판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영역이 복합적으로 병리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이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향후의 재앙적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대전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이를 몇 가지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세월호 참사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먼저 선행으로 세월호 사건과 돈이 갖는 관계를 살펴보았으며 이번 장에서는 잘못된 관행들이 어떻게 세월호 침몰에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한국판 판도라 상자가 막 뚜껑을 열고 쏟아져 나온 21세기형 최대의 인재사고라 할 수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의 발생은 이미 세월호가 일본에서 20여 년의 수명을 다하고 새롭게 10년의 운항 수명을 늘려 인천에서 제주로 여객과 화물의 운송을 시작할 때부터 예견된 사고였다. 이러한 세월호가 수명을 연장하면서 오히려 더욱 많은 관심과 감독이 회사나 감독당국으로부터 이루어 졌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러한 노후 된 선박에 대하여 관용과 무관심 내지는 감독의 방치상태로까지 이루어 진 것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사건과 사고의 인재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흔히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사회가 좋은 것이 좋은 것으로 치부하고 이를 눈감아주거나 묵인해주는 다양한 형태의 관행들이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를 예견하고 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사회가 안고 가는 다양한 형태의 안전이나 안보 기타 모든 문제들이 과거의 고착화 된 행동양식들로 인해 규정되어진 대로 일을 하지 않는 현상이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