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에 대한 식물의 반응 ]
식물의 겉모양과 사는 방법의 차이는 그 지역의 기온과 광선, 일조량과 바람, 수분 등의 환경조건들이 식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고산 툰드라에서 사는 식물들이 생존을 어렵게 하는 여러 가지 조건들을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자신만의 독특한 생존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해왔기 때문이다.
1. 식물의 겨울나기
가을이 되어 기온이 점점 떨어지면 단풍이든 잎들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러한 낙엽 현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땅속 물의 온도까지 내려가게 되어 뿌리가 제 구실을 다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즉, 겨울이 가까워 오면 뿌리의 기능이 약해져서 뿌리로부터 올라오는 물이 부족해질 뿐만 아니라, 날씨가 건조하여 잎이 가지고 있던 수분까지 증발해 버리므로 나무는 잎을 떨어뜨림으로써 물의 증발을 막아 몸을 보호한다. 그와 함께 잎에 있던 양분은 가지 쪽으로 옮겨져 지방이나 당분으로 저장되어 추위에 대비하고, 쉬는 상태로 겨울을 난다.
2. 여러 가지 겨울나기
소나기전나무 등 늘푸른나무는 잎이 지지 않은 상태로 겨울을 난다. 그러나 갈잎나무는 잎이 모두 떨어뜨리고 겨울눈의 상태로 겨울을 난다. 나무의 겨울눈이 털 또는 비늘잎으로 덮이거나 단단한 껍질에 쌓여서 추운 겨울을 지내고, 풀은 땅위에 있는 부분이 죽어도 씨를 남기거나 땅속 부분이 살아남아 겨울을 난다. 즉, 한해살이풀은 가을에 씨앗을 남긴 후 겨울에 시들어 버리고, 여러해살이풀은 잎을 땅위에 남겨 놓은 채로 겨울을 나거나, 땅속줄기나 땅속뿌리에 눈을 만들어 겨울을 나기도 한다. 이처럼 식물의 겨울눈이나 씨앗이 싹을 틔우지 않고 쉬고 있는 상태를 휴면이라고 한다.
3. 겨울눈
잎을 다 떨구고 서 있는 앙상한 나뭇가지의 군데군데에 조그맣게 붙어 있는 겨울눈에는 새봄이 되면 잎이나 꽃이 될 기본 구조가 갖추어져 있다. 겨우내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늘푸른 나무도 갈잎나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겨울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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