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접한 두 세대인 부모와 자녀는 지배와 복종의 원리에 따라 관계가 형성된다. 즉, 부모세대가 자녀세대를 돌보기 위해서는 권위가 필요하고, 자녀세대는 부모세대의 권위를 인정해야만 한다. 이러한 세대 간 불평등한 관계는 사회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함과 동시에 가족의 전통을 확립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한 세대를 건넌 조부모 세대와 손자녀와의 관계 원리는 지배와 복종이 아니라 우애와 평등으로서, 자녀에게 엄격했던 부모라 할지라도 손자녀에게는 너그러운 조부모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조부모는 손자녀에게 부모의 꾸지람을 막아 주는 방패 역할도 하고, 위로를 제공해 주며, 옆에서 든든히 지켜 주는 후원자가 되기도 한다.
조부모와 손자녀의 접촉빈도는 세대 간 친밀감을 형성하는 주요 변인이다. 그러나 조부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