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과 『법구경』에 나타난
무신론의 비교
1. 들어가며
리처드 도킨스는 우리 시대의 가장 저명한 무신론자이며, 과학적 무신론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그의 책 『만들어진 신』에서 신은 없다는 것을 논증하며, 그것을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책의 전반부에 자신이 의미하는 신은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하는 세 종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의 유일신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책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종교는 유해하며 전혀 아무런 이득이 없다는 것을 우리에게 주지시킨다. 그는 세 종교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와 교인들에 대한 공격과 반박을 하고 있다. 그는 종교를 부정적인 면만 강조하여 지나치게 국한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에 충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는것 처럼 보이며, 나는 그의 진술들이 지나치게 서구 특히 그중에서도 기독교국가들 또 그중에서도 미국에 국한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쉽게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그는 『만들어진 신』에서 엘리트 집단일수록 무신론자의 비율이 높으며, 국회의원들 중 무신론자의 비율이 이론적으로 많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무신론자라고 밝힐 경우 아무도 그를 찍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밝힌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당선가능성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거의 국교화 된 여러 서방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물론, 기독교의 비율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높다하더라도), 그의 무신론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그의 주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살피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비교대상을 두고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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