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그 자체가 우연이며 부조리한 측면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다. 각각 다른 유전적 소질을 가지고 다른 가족환경에서 자라난 별개의 인격체인 남녀가 우연히 결함되어 만들어진 가족이 반드시 확고한 연속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부부 사이뿐만 아니라, 성인, 자녀, 노부부 등의 세대 간의 욕구가 다양한 데서 오는 모순이나 밀접한 접촉이 번번히 일어나면서 생기는 감정적 마찰이나 갈등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처럼 복잡한 가족구성은 언제나 누구를, 무엇을 우선하고 또는 무엇을 뒤로 돌리는가에 대한 판단과 조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