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고도경제 성장을 목표로 산업화 사회로 이동, 인구의 도시집중화가 진행되었다. 이 같은 공동체로써 가족의 기능은 약화되고 개인 중심의 가족관계로 변화하면서, 현대인들은 가족관계에서 느끼는 고독이나 고통을 알코올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다양한 알코올 소비 형태로 음주량과 음주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으며 이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도 크게 대두되었다.
일반적으로 가족 내에서의 알코올 문제는 빈약한 의사소통이나 가정폭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정신질환보다 가족체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때로는 알코올 환자에게 만성적으로 시달려 온 가족은 그들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차단하려고 환자를 기도원 등 비 의료시설에 수용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은 알코올 환자 치료에서 가족에 대한 개입은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알코올 중독 환자의 가족에 대한 치료적 개입이 알코올 환자의 치료나 재발방지에 효과가 높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알려져 있다.
1. 알코올과 가족
알코올중독자의 대부분은 애주가 아버지 밑에서 성장해 어릴 적부터 음주문화의 분위기에 익숙해 있었다. 어떤 가족의 경우,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반드시 어머니에게 난폭하게 굴거나 가재도구도 부수기 때문에 술 취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 가족이 긴장한다. 술을 마시지 않은 때의 아버지는 권위적이고 완고한 아버지로서 가족들이 아무리 힘들어 해도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킨다. 이처럼 아버지의 폭력 앞에 가족은 언제나 긴장한다. 아버지의 음주와 난폭함 때문에 가족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없고, 가족 전체를 지배하는 질서도 없으며 가정 전체가 알코올에 찌들어 혼란스러운 가족을 알코올 가족(alcholismogenic family)이라고 부른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족을 지키는 것은 전통적인 가족의식을 가진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는 애정이 없지만 가족공동체의식은 강해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자녀를 돌보며 가족을 이끈다. 이혼이라는 선택은 하지 않았으나 아버지를 알코올중독자로서 가족 밖으로 밀어내어 소외시킨다. 따라서 알코올중독 가족의 경우에는 부부의 역동관계를 다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