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정체감 위기의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청소년기에 나타날 수 있는 정체감 위기의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설명하시오
정체감 획득이란 점진적인 발달의 결과일 뿐 청소년기에 갑자기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체감의 문제가 특히 청소년기에 이르러 위기를 맞게 된다고 가정하는 것은 이 시기야말로 심신에 걸쳐 많은 변화가 동시적으로 일어날 뿐 아니라 미래의 관여(commitment)에 대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때문이다.
정체감 확립의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자신을 시험해 본다는 점에서 보면 청소년기란 일종의 심리적 결정 유예기(psychological moratorium)이자 타임아웃 시기에 해당한다. 즉, 위기(危機)라는 단어의 구성 자체가 그러하듯이 청소년기의 정체감 위기에는 위험을 넘어서서 진정한 자아탐색을 위한 기회라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모라토리움이란 적극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비록 오랜 기간의 정체감 탐색 자체는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결과로 보다 높은 차원의 인격적 통합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성장과 도약의 시기이다. 반면에 소극적 측면에서 보면, 모라토리움이란 현실적으로 성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성취를 위해 지속적인 관여를 할 수 없는 경우자신의 능력에 대한 고통과 절망감을 뼈저리게 경험하게 되는 시기이기도하다. 일 앞에 펼쳐져 있는 무수한 선택 가능성에 오히려 압도되어 버릴 수도 있다.
정체감 혼미(identity confusion)야말로 끝내 자기존재와 자기가 추구해야 할 가치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정체감 상태를 의미한다. 또한 유예기에 관여의 대상이 너무 많거나 실험적 시도가 빈번할 경우 역시 역할 확산(role diffusion)이라는 또 다른 유형의 혼란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역할 확산과는 대조적으로 고유한 자기 찾기를 포기한 채 조급하게 외부로부터 주어진 제한된 사회적 역할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의지가 결여된 채 부모가 요구하는 대로 전통적인 직업적 정체감에 안주해 버리는 청소년 부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체감 유실 현상은 진정한 자아탐색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결코 바람직한 자아 성숙의 모습은 아니다. 한편 실존적 공허에 빠져 들어 자아정체감 추구 자체가 표류하며 무실체감(non-전ent)을 경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무실체감의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비행이나 범죄 등에 빠져들면서 반사회적인 부정적 정체감(nee교ve ide리)을 내재화시키기도 한다. 부정적 정체감을 갖는 청소년들은 부모나 사회의 가치와는 반대는 가치체계를 내면화시킨 부류에 속한다.
정체감 형성은 전 생애에 걸친 과정으로,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사람은 자신이 호감을 갖고 있는 대상들을 동일시하면서 자아정체감을 형성해 나가게 된다. 이 점에서 개인의 정체감이란 여러 부분적인 동일시(identification)의 종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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