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성을 반영하는 가족의 체계로서의 특성은 '가족은 가족원들의 합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가족원의 특성과 더불어 이들의 상호작용의 질까지 포함할 때 가족의 특성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일반체계이론에서 한 체계를 구성하는 부분들이 하나로 합쳐질 때 그 결과는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큰 하나의 전체로 나타난다고 주장하는데 이를 전체성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내담자의 문제는 그 사람 개인의 문제나 문제를 제공하는 원인제공자가 아니라 가족 모두가 문제를 발생시키고 유지하는데 특정 역할을 담당한다고 해석한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문제를 유지하고 강화시키는 상호작용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해석한다.
가장 흔한 예는 술을 먹고 늦게 들어오는 남편 때문에 부부싸움이 찾아서 상담실을 찾는 부인의 경우이다.
개인적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연히 문제의 근원인 술 마시는 남편으로 초점이 모아진다.
언제부터, 얼마나, 어떤 때 술을 마시는지, 어떻게 하면 술을 덜 마실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상담자는 부인과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부부싸움의 원인이 술 마시는 남편에게 있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체계론적 관점에서는 문제의 원인이 반드시 남편의 술 마시는 일이라고 규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남편의 술에 대한 부인의 반응에도 있다는 해석이다. 그래서 변화되어야 할 부분은 남편의 술과 더불어 남편에 대한 부인의 반응이다. 그러나 대부분 부인은 부부싸움의 희생자고, 남편은 부부싸움의 원인제공자라는 도식을 이용하여 문제해결을 시도한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시도는 실패로 끝나기 십상이다. 이와 같은 예를 간단하게 도식화하면 아래의 그림과 같이 나타난다.